억울한 피해를 당해 "고소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막상 어디에 무엇을 어떻게 내야 하는지 막막하신 분이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고소와 고발의 차이부터 고소장 작성, 접수, 수사 진행, 고소 취소까지 전체 절차를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개별 사건의 결론은 사실관계에 따라 달라지므로, 큰 흐름을 이해하는 데 참고하세요.
고소 이후의 수사 협조, 반대로 조사를 받게 됐을 때의 대응까지 형사 절차 전체의 흐름은 형사 절차 총정리 로드맵에서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고소와 고발은 무엇이 다른가
비슷해 보이지만 법적으로 구분되는 개념입니다.
- 고소: 범죄 피해자 본인(또는 법정대리인 등 일정한 관계인)이 수사기관에 범인의 처벌을 구하는 의사표시입니다.
- 고발: 범인 및 고소권자를 제외한 제3자가 수사기관에 범죄사실을 신고하여 범인의 처벌을 구하는 의사표시입니다. 형사소송법 제234조 제1항은 "누구든지 범죄가 있다고 사료하는 때에는 고발할 수 있다"고 규정하므로, 피해자가 아니더라도 고발 자체에 이해관계가 없을 것이 요구되지는 않습니다.
- 진정·신고: 처벌 의사가 분명하지 않거나 형식을 갖추지 않은 단순 민원성 신고를 말하며, 고소와는 효력이 다릅니다.
즉 "내가 직접 피해를 입었다"면 고소, "남의 일이지만 신고한다"면 고발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고소할 수 있는 사람의 범위는 형사소송법 제223조(고소권자: 범죄로 인한 피해자), 제225조(비피해자의 고소 등)에서, 고소의 제한(자기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속에 대한 고소 금지)은 제224조에서, 고발 일반은 제234조에서, 고소·고발의 방식(서면 또는 구술로 사법경찰관에게 제출)은 제237조 제1항에서 각각 규정하고 있습니다.
고소장에는 무엇을 써야 하나
고소는 말로도 가능하지만, 실무에서는 대부분 고소장이라는 서면으로 제출합니다. 아래 항목이 빠짐없이 들어가야 수사기관이 사건을 파악하기 쉽습니다.
- 고소인 정보: 이름, 주민등록번호(또는 생년월일), 주소, 연락처
- 피고소인 정보: 아는 범위에서 최대한 특정(이름·인상착의·연락처·관계 등). 신원을 모르면 "성명불상"으로 기재
- 고소 취지: 어떤 죄로 처벌을 원하는지 명확히
- 범죄 사실: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를 육하원칙에 따라 시간 순으로 구체적으로
- 고소 이유: 왜 이것이 범죄에 해당한다고 보는지
- 증거 자료: 계약서, 문자·카카오톡 캡처, 사진, 계좌 이체 내역, 진단서, 목격자 정보 등
핵심은 감정 호소가 아니라 사실과 증거입니다. "억울하다"는 표현보다, 날짜별로 무슨 일이 있었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무엇인지를 정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증거는 원본을 보관하고 사본을 첨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어디에 접수하나 — 경찰서
고소장은 관할 경찰서(수사과·형사과 등)에 냅니다. 공소청에는 내지 않습니다. 공소청은 검사가 일하는 기관입니다. 2026년 10월 2일 검찰청이 없어지면서 새로 생겼습니다.
- 직접 방문 접수: 신분증을 지참해 담당 부서에 제출. 접수 과정에서 진술조서를 함께 작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우편 접수: 고소장과 증거 사본을 등기우편으로 보내는 방법.
- 온라인 접수: 일부 사건은 온라인 창구를 이용할 수 있으나, 대상과 방식은 최신 실무에 따라 다릅니다.
예전에는 검찰청에도 고소장을 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검찰청이 없어지고 공소청이 생기면서, 수사는 경찰이 책임지고 검사는 재판에 넘기는 일과 재판에서 그 사건을 맡는 일을 책임지게 됐습니다(형사소송법 제195조 제1항). 그래서 고소와 고발은 경찰 같은 수사기관에 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공소청에 고소장을 내면 수사기관에 내라는 안내와 함께 서류를 되돌려 받거나, 서류가 수사기관으로 넘겨집니다. 법은 경찰이 고소를 접수해 받아들인(수리한) 날부터 3개월 안에 수사를 마치고 사건을 검사에게 넘길지 정하도록 했습니다(형사소송법 제238조). 이 3개월 규정은 2026년 10월 2일 이후에 경찰이 수리한 고소부터 적용됩니다.
접수 후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나
고소장이 접수되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 고소인 조사: 고소인을 불러 진술을 듣고 조서를 작성합니다. 제출한 증거를 확인합니다.
- 피고소인(피의자) 조사: 상대방을 불러 해명을 듣습니다.
- 증거 수집·대질: 필요 시 참고인 조사, 압수수색, 대질조사 등이 이뤄집니다.
- 사건 처리 결정: 수사 결과에 따라 처리 방향이 정해집니다.
수사가 끝나면 경찰은 둘 중 하나를 합니다. 혐의가 인정되면 사건을 공소청의 검사에게 넘깁니다(송치). 혐의가 인정되지 않으면 사건을 검사에게 넘기지 않는 불송치 결정을 합니다. 다만 이때에도 그 이유를 적은 서면과 기록은 검사에게 보냅니다(형사소송법 제245조의5 제1항). 불송치를 하면 경찰은 기록을 보낸 날부터 7일 안에 고소인에게 그 이유를 서면으로 알려야 합니다. 이때 불송치 결정서와 이의신청 안내·서식을 함께 보내야 합니다(형사소송법 제245조의6). 검사는 불송치가 위법하거나 부당하다고 보면 경찰에 다시 수사하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 요구는 원칙적으로 기록을 받은 날부터 3개월 안에 해야 합니다(형사소송법 제245조의8 제1항·제3항). 송치된 사건은 검사가 재판에 넘길지(기소) 말지(불기소)를 정합니다(형사소송법 제246조, 제247조).
특히 친고죄(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처벌할 수 있는 범죄)의 경우, 범인을 알게 된 날부터 6개월 이내에 고소해야 한다는 고소기간 제한이 있습니다(형사소송법 제230조 제1항). 이 기간이 지난 후의 고소는 적법한 고소로서의 효력이 없어 공소기각 사유가 될 수 있으므로, 친고죄에 해당하는 사건은 고소기간이 도과하기 전에 신속히 접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소는 취소할 수 있나 — 취소 후 재고소 제한
합의가 되었거나 오해가 풀려 고소를 취소하고 싶은 경우가 있습니다.
- 고소는 취소할 수 있습니다. 다만 취소에는 시기적 제한과 효과가 따릅니다.
- 한 번 취소한 뒤에는 같은 사건을 원칙적으로 다시 고소할 수 없다는 재고소 제한이 있습니다(형사소송법 제232조 제2항). 다만 고소의 취소 자체는 제1심 판결 선고 전까지만 가능하므로(형사소송법 제232조 제1항), 제1심 판결 선고 이후에는 친고죄의 고소를 취소할 수 없고, 해당 취소는 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이 점은 헌법재판소 2011. 2. 24. 선고 2008헌바40 전원합의체 결정에서 합헌으로 확인된 사항입니다.
- 특히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범죄)에서는, 고소 취소나 처벌불원 의사표시를 할 수 있는 시점이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합의금을 받고 고소를 취소했는데 상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상황을 피하려면, 취소의 효과와 시점을 정확히 이해한 뒤 결정해야 합니다. 취소 전에 조건을 서면(합의서)으로 분명히 남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실무에서는 이렇게 다툽니다
실제 사건에서 고소의 성패는 고소장에 담긴 사실관계와 증거의 밀도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억울하다"는 호소만 있고 이를 뒷받침할 자료가 부족하면, 수사기관이 범죄 혐의를 특정하기 어려워 각하되거나 불송치로 마무리되는 흐름을 실무에서 드물지 않게 봅니다. 반대로 날짜별 정황과 문자·계좌내역 같은 객관적 자료가 촘촘하게 정리되어 있으면, 초기 조사부터 사건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신중히 다루는 지점은 무고죄 리스크입니다. 감정이 앞서 사실을 과장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단정적으로 적으면, 상대의 처벌은커녕 오히려 고소인 쪽이 허위·과장 신고로 역공을 받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이길 수 있는 주장"보다 "증거로 뒷받침되는 사실만 정확히" 적는 데 더 무게를 둡니다.
접수 이후의 다툼도 한 번의 결정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사 결과가 기대와 다르면 다시 판단을 구하는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은 누가 내린 결정인지에 따라 다릅니다.
먼저 경찰의 불송치 결정입니다. 고소인이 이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 경찰관이 속한 경찰관서의 장에게 이의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형사소송법 제245조의7 제1항). 여기에는 기한이 있습니다. 불송치 통지를 받은 날부터 3개월 안에 해야 합니다(같은 조 제3항).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경찰관서의 장이 이 기간을 늘려 줄 수 있습니다. 이 기한은 2026년 10월 2일 이후에 불송치 통지를 한 사건부터 적용됩니다. 이의신청이 있으면 경찰은 사건을 지체 없이 검사에게 송치해야 합니다(같은 조 제4항). 고발인은 무고죄처럼 직접 이해관계가 있는 일부 범죄에 한해서만 이의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같은 조 제2항).
다음은 검사의 불기소처분입니다. 불기소처분에 대해서는 통지를 받은 날부터 30일 안에 항고할 수 있습니다. 항고는 관할 광역공소청장에게 하는데, 항고장은 그 검사가 속한 지방공소청이나 지청에 냅니다(공소청법 제57조 제1항). 고소인은 항고가 기각되면 그 통지를 받은 날부터 10일 안에 그 검사가 속한 지방공소청장이나 지청장에게 재정신청서를 내서 재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재정신청은 불기소가 옳았는지 법원이 판단해 달라는 신청입니다(형사소송법 제260조 제2항·제3항). 2027년 2월 5일부터는 재정신청을 맡는 법원이 지방법원 본원 합의부로 바뀝니다.
이런 절차적 다툼에서는 초기 고소장 단계에서 사실과 증거를 얼마나 정돈해 두었는지가 이후 이의 단계의 설득력으로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바로 변호사와 상담하세요
- 사기·횡령·성범죄 등 사실관계와 법리가 복잡한 사건을 고소하려는 경우
- 상대방이 이미 변호사를 선임했거나 맞고소·무고죄를 언급하는 경우
- 친고죄 고소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시기를 다투는 경우
- 고소 취소나 합의를 앞두고 취소의 효과·시점이 헷갈리는 경우
- 무혐의·불기소 통지를 받았는데 이의를 제기(항고 등)하고 싶은 경우
고소는 형식보다 사실 정리와 증거 구성이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초기에 전문가의 검토를 받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길입니다.
핵심 요약
- 고소는 피해자 본인, 고발은 제3자가 하는 처벌 요구입니다.
- 고소장은 육하원칙에 따른 범죄 사실 + 증거가 핵심입니다.
- 접수는 경찰서(방문·우편·온라인)에 합니다. 공소청에는 내지 않습니다.
- 접수 후 고소인 조사 → 피의자 조사 → 증거 수집 → 처리 결정 순으로 진행됩니다.
- 고소는 취소할 수 있으나 취소 후 재고소가 제한되므로 신중히 결정하세요.
이 글은 일반적인 법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사건에 대한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최신 법령·판례를 바탕으로 변호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